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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이름, 진문수 천두영 웹소설 전체 이용가 목/금 총 12화 12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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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관리, 진문수 이야기 때는 대청(大淸) 제국의 태평성대가 저물어가던 시절, 북경성 안에는 진문수(陳文秀)라는 이름난 관리가 있었다. 그는 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탄탄대로를 걸었고, 황제의 신임 아래 부와 권세를 누렸다. 그의 저택은 화려했고, 아내는 비단옷을 입었으며, 자식들은 좋은 스승 밑에서 학문을 익혔다. 거리의 사람들은 그의 가마가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숙였고, 그의 말 한마디는 곧 법과 같았다. 그러나 넘치는 권력은 그의 눈을 멀게 했다. 진문수는 황제가 내린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며 부정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국고를 빼돌리고, 억울한 이들의 재물을 탐했으며, 뇌물을 받고 불의를 눈감아 주었다. 그의 탐욕은 끝이 없었고, 그가 쌓아 올린 부는 백성들의 피눈물 위에 세워진 것이었다. 영원할 것 같던 그의 권세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의 비리를 눈치챈 감찰관들이 황제에게 은밀히 상소를 올렸고, 분노한 황제는 즉시 진문수를 하옥시켰다. 엄격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그의 죄는 낱낱이 밝혀졌다. 백성을 기만한 죄, 황제를 능멸한 죄는 참수형으로도 부족했다. 황제는 진문수에게 극형보다 더 치욕스러운 벌을 내렸다. 그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그의 가문 전체를 노비로 삼았으며, 진문수 본인에게는 '평생 거지가 되어 구걸하며 살라'는 형벌을 선고했다. 이는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었다. 그의 이름은 관리 명부에서 지워졌고, 그는 하루아침에 존경받는 관리에서 가장 비천한 존재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