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마셨으면 저하고 같이 위로 올라가요.” 다가오는 여자들을 쉽게 거부했던 평소와 달리, 충동적인 욕망으로 시작된 가벼운 하룻밤. 다음 날 자신의 혼담이 취소되었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그랬다. ‘상대방의 혼담을 깨뜨리려고 작정하고 덤벼든 여자.’ 원준은 서가을의 의도를 추궁하고. “고원준이라는 남자가 좋아서 그랬어요.” 그녀에게 다른 비밀이 있다고 짐작한다. 그래서 제안했다. “내가 질릴 때까지 파트너가 되어 주어야겠어.” 그녀만 보면 끓어오르는 마음을 금방 식을 탐욕이라 생각했다. “우리 잠만 자는 사이잖아요.” “피할 생각하지 마. 내가 누구 때문에 짐승 새끼가 되었는데.” “……원준 씨가 모르는 사실이 한 가지 있어요. 난 당신을 망쳐야 해요.” “그래? 망쳐봐, 그럼.” 그런 그에게 가을은 진심을 고백해 오고. 그에게 결혼할 여자가 생기자 결국 자취를 감춘다. 하지만 원준은 가을을 향한 탐욕을 끝내기가 싫은데……. “나 없이 아이를 낳으려 했나? 그것도 내 아이를?” 시작은 네가 했어도, 끝은 내가 해. “너는 나를 환장하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