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 손은 내 거야.] [어? 왜?] [허락 없이 날 만졌으니까.] 초등학생 시절, 멋모르고 건드린 예쁜 짝꿍의 볼, 그날부터 졸업 때까지 하두진은 차시현의 노예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그것도 과거의 한때… 였으면 좋았을 텐데, 사수 끝에 들어간 의대에서 선배가 된 차시현과 다시 만나게 되다니! 심지어 인턴 과정을 끝마치고 전공의가 되면 끝날 줄 알았던 악연은 시현의 억지에 의해 두진이 흉부외과 전공의가 되면서 시현을 치프로 모시고 사는 삶을 이어가게 되고, 더욱이 의도치 않은 사고로 그녀의 다른 신체 부위마저 그에게 잡히고 마는데…. “이젠 그 입술도 내 건가?” “…….” “유구무언.” “……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 아닌가? 빼도 박도 못 하게 딱 들켰잖아.” “그런 거 아니야.” “아니라고 하기엔 증거와.” “…….” “증인이 너무 명백하잖아.” “…….” “내가 확실히 보고 느꼈거든.” “…….” “도둑 키스.” 과연 하두진에게 치프 차시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