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여배우 한채이. 불행히도 스토커의 기습으로 스킨십 트라우마가 생겨버렸다. 행사장에서 예기치 못한 상대의 터치로 주저앉을 뻔한 그때. 한 남자가 허리를 부드럽게 받쳐 잡아준다. “조심해야지.” “서, 선배?” 무명 배우였던 대학생 시절, 제 첫사랑이던 남자. 연기 연습을 핑계로 자신이 입술을 훔쳤던 바로 그 강태욱이었다. 머지않아 그의 손길에는 아무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선……배. 나…… 좀 도와줘요.“ 울먹이는 채이를 보는 남자의 눈은 어째서인지 짓궂었다. 더 애원하라는 듯이. “스킨십 수업? 해주는 게 문제는 아니지만, 키스까지면 못 하겠는데.” “그게 무슨…….” “5년 전처럼, 입맞춤으로만 이젠 못 끝낼 것 같아서.” “.......” “그때보다 난 더 남자가 되었거든.” 널 갖고도 남을 만큼. 이윽고 그의 눈에 상대를 꼼짝도 못 하게 하는 열기가 퍼지자. 남자의 향이 숨 막힐 정도로 짙어졌다. “감당되겠어요, 후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