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피폐물 소설 속 악녀에 빙의했다. 남주를 너무나도 짝사랑한 나머지, 그를 스토킹하고 여주를 괴롭히다 끝내는 죽음에 이르는 인물. 어떻게 얻은 금수저 인생인데. 절대 그럴 수 없지! 오로지 호화롭게 놀고먹으며 핫한 의상실과 연회장을 휩쓸고 다니리라는 야망을 가진 린느의 앞에…… “그대가 아직도 내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걸 내가 모를 줄 아나?” 진짜 무슨 헛소리세요, 대공님. 원작대로 대공저에서 여주랑 화끈한 시간이나 보내시라고요, 제발! 외출할 때마다 자꾸 대공과 마주치는 바람에 절대 엮이지 않고 놀고먹고 싶다는 린느의 소망이 이상하게 꼬여 가는데. * * * “끈 풀어 줄게.” “아.” 덜컹거리는 마차에 린느의 몸체가 살짝 기울자, 밀러의 큼지막한 손이 그녀를 넉넉히 잡았다. “…….” 린느의 몸을 감싸던 드레스가 힘을 잃고 느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