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에 어미의 죽음과 함께 성장이 멈춘 황녀. 궁의 한 귀퉁이에서 잊혀져 살다가 스물이 되어 살인귀, 검귀로 소문난 서북부 영토의 주인인 흑왕과 정략혼을 한다. 흑왕은 이미 황녀들과 세번의 결혼을 했었으나 그들 모두 죽는 바람에 신부를 죽이는 저주가 내렸다는 소문을 몰고 다녔다. “…… 검을 배우라는 건가요?” “전하의 근력으로는 검을 들어봤자 빼앗깁니다.” 주하는 그녀의 신체적 약점을 아무렇지 않게 지적했다. 유리는 그의 무례함에 화를 내야 함에도 진지한 눈빛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주하는 세 번째로 그녀를 놀라게 했다. “우선은 돌을 던지는 법부터 배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