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이 이야기는 인간의 가장 순수한 사랑이 어떻게 맹렬한 복수심으로 변모하는지 처절하게 파고듭니다. 한 아이의 탄생에 얽힌 잔혹한 비밀은 한 여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또 다른 여인에게는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30년간 벼려온 복수의 칼날을 쥐여줍니다. 친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품에서 자라야 했던 비극적인 운명. 가장 사랑했던 이들이 복수의 대상이 되어버린 가혹한 현실. 이 작품은 왜곡된 사랑, 배신, 그리고 되찾아야 할 존엄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하는 인물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강렬하게 그려낼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추악한 욕망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모성애의 진한 향기가 독자들의 심장을 깊숙이 파고들며 뜨거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자 합니다. 인간 본연의 나약함과 굳건함을 동시에 탐구하며,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묻는 비극적 서사가 될 것입니다. 줄거리 친아버지가 무참히 살해된 그 피 묻은 땅에서 한 아이가 세상의 빛을 봅니다. 운명은 잔인하게도, 그 아이를 친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로, 친구의 이름 아래 키워지게 합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라며 순수했던 시절, 그녀의 삶의 전부였던 부모는 피로 얽힌 원수가 되고, 소중했던 오빠와 동생들은 복수의 날을 세워야 할 대상이 됩니다. 심장이 찢기는 듯한 현실 앞에서 그녀는 과거 오빠였던 남자와의 결혼을 택합니다. 이 가혹한 선택이 과연 그녀에게 복수라는 지독한 열매를 안겨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녀의 친어머니를, 숨통을 조여오는 원수의 손아귀에서 기적처럼 구해내 찾을 수 있을까요? 한편, 그녀의 친어머니는 한때 꽃처럼 아름답고 햇살처럼 눈부셨던 여인이었습니다. 사랑받는 환경에서 자라 늘 사랑이 넘쳐흘렀고, 헌신적인 남편과 곧 태어날 둘의 결실, 사랑스러운 아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기의 어깨에 새겨진 하트 모양의 점은 그녀의 가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행복의 징표였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영원하지 않았고, 불행은 불시에 덮쳐오는 폭풍처럼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그녀에게 날아든 불행은 죽음으로 끝나는 법도 없이, 아이와 소중한 기억까지 모두 앗아가며 그녀 자신마저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낯선 이름으로 다른 아이를 품에 안고 20년의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제화 브랜드 그룹의 냉철한 대표로 우뚝 섰지만, 잃어버린 기억의 어둠 속을 헤매던 그녀에게 한 줄기 등불이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그 아이였습니다. 가슴 시리도록 애달프고, 눈에 밟혀 떨어지지 않던 그 아이. 부모 자리를 대신해 주며 잃었던 기억의 조각들이 점차 맞춰져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워졌던 과거 속에서 마침내 끔찍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온몸을 얼어붙게 할 그 진실 앞에서, 그녀는 30년간 잊고 지냈던 복수의 칼날을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꺼내 듭니다. 핏빛으로 얼룩진 이 복수극의 끝은 과연 파멸일까요, 아니면 기적 같은 구원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