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사랑이란 이름 아래, 가장 숭고한 감정이 어떻게 가장 잔혹한 파멸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깊이 탐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빼앗긴 남편, 잃어버린 아이, 그리고 비틀린 운명 속에서 고통받는 두 여인의 지독한 심리 싸움과 복수를 그려냅니다. 한없이 베풀고 사랑했던 여자가 모든 것을 잃고 세상을 향해 칼날을 겨누는 순간, 그녀의 내면에 잠재했던 강인함과 독기가 핏빛으로 피어납니다. 반면, 태생적 우아함 속에 욕망과 집착을 숨긴 또 다른 여인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 것'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죠. <내 남편을 사랑한 여자>는 독자들에게 사랑의 민낯과 인간 본연의 소유욕이 가져오는 비극을 마주하게 하며, 진정한 가족과 행복의 의미에 대해 강렬한 성찰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빼앗고 빼앗기는 복수극이 아닌, 사랑이라는 가장 치명적인 불꽃이 어떻게 모든 것을 태워버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처절한 드라마입니다. 줄거리 메뉴 개발자, 그녀는 모든 것을 잃고야 비로소 세상의 잔혹함을 깨달았습니다. 내 남자, 잔인하게 빼앗긴 내 아기, 그리고 그 모든 비극을 안겨준 연적. 여리면서도 강하고, 선하면서도 독한 그녀는 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세상과 한 판 뜰 수도 있는 강인한 여인이었습니다. 온화하고 낙천적인 기운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이며 음식이며 한없이 퍼주었죠. 누구에게는 기대고 싶은 누나 같았고, 또 누구에게는 지친 모습마저 감싸주고 싶은 동생 같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았던 음식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지녔지만, 소녀 같은 엄마를 대신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며 그 재능마저 잊고 살았죠. 손발이 퉁퉁 붓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도, 그래도 그 시절은 행복했습니다. 함께였으니까. 하지만 모든 것은 그 여자의 등장으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빼앗긴 내 남편이지만, 여전히 다른 여자의 소유가 되어버린 그 남자. 그를 놓칠 수 없습니다! 한편, 귀족적인 우아함과 기품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또 다른 여인. 무표정일 때는 절벽 위의 꽃처럼 오만하지만, 웃을 때는 절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청초함마저 지닌 팔색조 같은 그녀는 외면만큼이나 내면 또한 복잡했습니다. 누구보다 강한 자존심을 지녔지만, 필요하다면 기꺼이 무릎을 꿇을 줄 알았고, 제 것의 소중함은 모르면서도 제 것을 지키는 데는 가차 없이 무자비했죠. 첫사랑이었던 집안의 원수가 되자 미련 없이 그를 떠나 보냈습니다. 그렇게 배우고 자랐으니까요. 그래서 어머니가 소개해준 그 남자를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은 당연했습니다.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그녀를 끊어내고, 기어코 그 남자와 결혼하여 아이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유산이라니! 충격과 절망 속에서, 하필 남편의 첫사랑인 그 여자가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어머니에게 내쳐질까 두려웠던 그녀는 지독한 결심을 합니다. 그 여자의 아기, 남편의 핏줄인 그 딸을 빼앗아 와야 한다고! 내게 필요한 것을 가지려는데, 남의 눈물 따위 무슨 상관입니까! 그렇게, 모든 것을 잃고 강인해진 여자와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된 여인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