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재벌가의 ‘진짜 적자’가 세상 앞에서 왜 스스로 광대가 되어야 했는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감춰진 상처와, 부와 명예로도 치유되지 않는 트라우마의 실체를 파헤치고자 한다. 누구보다 많은 것을 가진 남자가 정작 누구보다 깊은 공포 속에서 살아온 이유, 그리고 그가 웃음을 팔아 자신을 숨기며 살아야 했던 절박한 생존 방식 속에서 독자들은 ‘특권층의 삶’ 이면에 도사린 인간의 고독과 결핍을 보게 될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된 희생, 피를 나눈 이들을 살리기 위해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그는 도망칠 수 없는 과거와 마주한다. 이 작품은 부와 스타성의 껍질을 벗겨내고, 트라우마와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한 남자의 치유·성장·진실 드라마를 그린다. 줄거리 재벌가 그룹의 유일한 적자이자, 세상이 사랑하는 허세 가득한 톱스타. 그러나 그의 화려한 일상은 어린 시절의 감금과 폭력으로 생긴 폐쇄 공포증과 결박 공포증을 숨기기 위한 철저한 연기였다. 그는 누구보다 높은 곳에 서 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낮은 곳에서 기어오르듯 살아왔다. “지금껏 날아오는 총알을 피해 바짝 엎드려 살았어. 살아남으려고.” 새로운 작품 촬영을 위해 한국을 떠났던 그는 조카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골수 검사만큼은 피할 수 없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제는, 돌아갈 때다. 비행기조차 타지 못하는 그의 공포는 해외에서 쌓아 올린 경력과 자유를 단번에 막아 세운다. 하지만 그의 귀국은 단순한 가족의 비극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떠난 사이, 재벌가 내부에서는 후계 구도를 둘러싼 숨 막히는 권력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고 그의 ‘귀환’은 곧 모든 적들의 분노와 야망을 흔들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골 신분. 그러나 그는 그 피 때문에 가장 많이 다친 사람. 그가 다시 돌아온 곳에서 환영받는 이도, 믿을 이도 없다. 그리고 그는 깨닫게 된다. – 광대가 된 건, 살아남기 위해서였을 뿐. 하지만 이제는, 진짜 얼굴로 세상과 맞서야 한다. – 그가 피하고 싶었던 과거와 그가 지켜야만 하는 가족, 그리고 재벌가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가면을 벗은 그의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