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 선택들은 언제나 조용하게 시작된다. 가난, 사랑, 가족, 그리고 생존. 그 어떤 것도 그녀에게 공짜로 주어진 적은 없었다. 이 작품은 **“선택의 대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둔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혹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녀가 내려야 했던 세 번의 선택. 그 선택들이 그녀의 이름을 지우고, 또한 새로운 이름을 만들었다. 부유한 집안의 권력 앞에서 한 인간의 삶은 얼마나 가벼워질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무게를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 이야기는 그것을 파헤치고, 묻고, 증명한다. 줄거리 재벌가 오너 일가의 운전기사의 외동딸. 이름이 없는 여자. 과거가 없는 여자. 야무지고 꿈 많던 여고생이었던 그녀의 인생은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재벌가가 그녀를 ‘입양’하는 순간부터 비극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들이 베푸는 친절의 이면에는 반드시 대가가 있었다. 어느 날, 아픈 양동생과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은 그녀 단 한 명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양동생에게는 두 번째 골수 이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아기를 지키고 싶은 마음과 대가로 요구되는 희생 사이에서 그녀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결국, 그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집에서 달아난다. 그리고 배 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의지로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로 들어간다. 그곳이야말로 그 누구도 그녀에게 손댈 수 없는 유일한 안전지대였기 때문이다. 10년 후. 출소한 그녀는 이름도, 얼굴도, 삶도 바꾼 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다시 세상 앞에 나타난다. “뺏기지 않으려 이름을 버렸고, 되찾기 위해 새 이름을 가졌다.” 그녀가 다시 마주하게 될 사람들, 다시 선택해야 할 운명, 그리고 지켜내야만 하는 단 하나의 진실— 이제, 그녀의 세 번째 선택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