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드래곤 666: 심연의 그림자 - 244개의 영혼, 하나의 심연 "가장 안전해야 할 하늘길에서 사라진 244명의 생명, 그 뒤에 감춰진 인간의 추악한 진실과 상상을 초월하는 심연의 그림자." 고요한 새벽, 수많은 여행객들의 설렘과 평화로운 일상을 싣고 태평양 상공을 가르던 여객기, 레드드래곤 666편이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진다. 아무런 비상 신호도, 마지막 교신에서의 이상 징후도 없이, 마치 유령처럼 공중에서 증발해버린 244명의 생명과 거대한 기체. 그리고 그들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지점은, 인간의 발길과 빛조차 닿지 않는 지구상 가장 깊고 어두운 곳, 마리아나 해구 근처였다. 이 미증유의 항공 재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대한민국 항공재난조사위원회(ADIC) 특별조사팀이 소집된다. 냉철하고 집요한 베테랑 팀장 강지훈을 필두로, 날카로운 분석력을 자랑하는 박서연 분석관, 정보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국정원 파견 요원 김민준, 그리고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심리 분석 전문가 닥터 첸이 한 팀을 이룬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흔적 없이 사라진 레드드래곤 666편에 얽힌 모든 의문을 파헤치고 244명의 억울한 희생자들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다. 조사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는다. 광활한 태평양 위에서의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도 불구하고, 항공기의 잔해는 단 한 조각도 발견되지 않는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든 물리적인 흔적이 사라진 사건 앞에서 조사팀은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조사팀은 포기하지 않는다. RD666편의 이륙 전 기록을 파헤치면서, 그들이 첫 번째 의문점과 마주하게 된다. 사고기는 출발 전부터 방향타 제한 장치(RTLU)라는 핵심 부품에 문제가 있었고, 이로 인해 2시간 이상 출발이 지연되었음이 밝혀진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비용 절감에 혈안이 된 항공사가 문제의 근본적인 수리나 부품 교체 대신 위험천만한 임시 조치만을 반복했다는 사실이다. 정비사의 양심선언을 통해 드러난 항공사의 총체적인 부실 경영과 안전 불감증은 244명 사망의 가장 유력한 인간적인 원인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사건은 단순히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로 끝나지 않는다. 조사팀은 실종된 부기장 안드레아스의 과거를 파헤치면서 그의 어둡고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알게 된다. 비행에 대한 열망과 좌절, 그리고 깊은 우울증과 분노에 시달리던 안드레아스가 남긴 '메멘토 모리' 영상은 그의 자살 비행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며 조사팀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다. 조종석 문을 걸어 잠그고 의도적으로 항공기를 추락시켰다는 끔찍한 시나리오. 그의 개인적인 비극이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재앙으로 이어진 것일까. 여기에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이 더해진다. RD666편에 북한 노동당 핵심 간부 출신의 망명자 '리무성'이 극비리에 탑승하고 있었다는 것. 그는 북한의 핵 개발 관련 치명적인 정보와 암호 해독 장치를 가지고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으며, 이는 북한의 끈질긴 추격으로 이어졌다. 위성 사진을 통해 RD666편 실종 직전, 북한 무인 폭격기가 항공기 주변에 접근했으며 미사일 발사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북한의 미사일 격추'라는 국가적 테러 가능성이 급부상한다. 사건은 단순 항공 사고를 넘어 국가 안보가 걸린 첩보전의 영역으로 확장되며, 정부는 ADIC 조사팀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가하며 진실 통제를 시도한다. 그리고 마지막 퍼즐 조각처럼 등장한 것은, RD666편에 탑승했던 144명의 사이비 종교 '신천국' 신도들이다. 종말론을 신봉하는 광신도 집단의 존재는 집단 자살 혹은 기내 난동을 통한 사고 유발 가능성이라는 또 다른 불길한 시나리오를 제기한다. 부교주 이한동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수상한 움직임과 안드레아스, 국정원 요원 간의 미스터리한 접점까지 드러나면서 사건은 인간의 탐욕과 광기, 그리고 국가적 음모가 복잡하게 뒤얽힌 거대한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기체 결함, 조종사의 광기, 사이비 종교의 집단행동, 그리고 북한의 첩보 작전. 이 모든 인간적인 비극과 음모 속에서 RD666편은 왜, 그리고 어떻게 사라졌을까? 그리고 마리아나 해구 심연에서 포착된 정체불명의 암호 신호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전 세계 암호 전문가들도 해독하지 못한 기이한 메시지. 그것은 사건의 진실을 밝힐 열쇠일까, 아니면 인류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존재로부터 온 섬뜩한 경고일까? 마침내 필리핀에서 발견된 탑승객의 휴대폰. 그 안에 담긴 마지막 동영상은 모든 예상을 뒤엎는 충격적인 진실을 드러낸다. 그리고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한 소년에 의해 해독된 심연의 메시지는, 이 모든 비극이 인류의 영역을 초월하는, 훨씬 더 거대하고 끔찍한 계획의 일부였음을 밝힌다. <레드드래곤 666>은 단순한 항공 재난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나약함과 탐욕, 광기가 빚어낸 비극과 그 너머에 도사린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를 동시에 파고드는 작품이다. 진실을 향한 집요한 추적과 숨 막히는 전개, 그리고 마지막에 기다리는 충격적인 반전은 독자들에게 강력한 몰입감과 깊은 사유의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244개의 영혼을 삼켜버린 심연의 그림자. 그 실체를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