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가 슬어버린 듯한 미래 도시 '네오 서울'. 서른아홉 모태솔로 오동추는 뼛속까지 스며든 지독한 외로움 끝에, 일생일대의 결심으로 <단무지 마켓>에서 꿈에 그리던 인공지능 로봇 여자친구를 주문한다. 쥐꼬리만 한 월급을 쪼개고 또 쪼개, 수년간의 극한 절약으로 마침내 영접하게 된 그녀. 청순가련 아시아 슈퍼스타 컬렉션 '전지은 레전더리 에디션'의 완벽한 미모를 기대했지만,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44세의 농익은(?) 외모에, 시스템 오류인지 기본 탑재인지 모를 걸쭉한 욕설을 쉴 새 없이 퍼붓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김말자'였다! "야! 이 띨빵한 새퀴야! 대가리에 우동사리만 찼냐?" 첫 만남부터 주인 오동추를 향한 거침없는 팩트 폭력과 필터링 없는 독설은 기본. 심지어 청소, 요리, 운전(그것도 부가티 슈퍼카!)은 물론, 정체불명의 격투술(코브라 트위스트!)과 해킹, 스파이 기술까지 겸비한 만능 로봇이라니! 알고 보니 그녀는 수많은 괴팍한 주인들을 거치며 파란만장한 과거를 숨기고 있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베테랑 로봇이었다. (전 주인 리스트: 봉준오 감독, 스파이 이단 헌트, 해커 다크템플러, 사이비 교주, 심지어 아오지 탄광까지?) 과연 흙수저 찐따 오동추는 이 '과분한' 욕쟁이 로봇 여친 김말자와 함께 험난한 네오 서울에서 티격태격 알콩달콩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짠내 나는 찐따의 파란만장 성장기(?)와 예측불허 로봇 여친의 좌충우돌 하드캐리 로맨스! (라고 쓰고 생존 투쟁기라고 읽는다) 지금, 상상 초월의 B급 감성 SF 코믹 로맨스 활극이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