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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서평단 리뷰] 너의 신이 너를 보냈구나-신서록

설탕설탕 2021-09-26 20:46:05 크레센도 출판, 신서록 작가의 <너의 신이 너를 보냈구나> ​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 문체의 회귀물 로판. 여성 캐릭터를 주체적이고 강단있게 그려내는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이지만, 소재나 전개가 아주 참신하진 않다. 용과 마물 등 판타지적 요소가 존재하는 서구 중세풍의 쌍방회귀물. 등장인물들, 특히 악역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입체적이지만, 입체적인 캐릭터에 비해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무난하고 예상 가능한 전개로 이어진다. ​ 스토리 ★★★ 캐릭터 ★★★★ 총평 ★★★★ ​ 1. 스토리 #쌍방회귀물 #후회물 #왕권다툼 #전쟁물 ​ 강대국인 니르셰그의 막내 공주인 아그네스는 왕의 장자이자 그녀의 이복 오라비인 제바스티안의 명령으로 변변찮은 지참금도 없이 다 무너져가는 서부 변경 영지에 시집 온다. 잔인하고 냉혹한 성정인 제바스티안은 왕이 되기 위해 동복누이를 독살하고 이복형제를 낙마사고로 위장해 불구로 만든다. 어리고 힘없는 아그네스는 살기 위해 제바스티안의 앞에 엎드려 자비를 구하고, 그의 명에 따라 이미 가세가 기울어 무너져가는 변방의 영지를 지키는 아르파드 공작과 혼인한 것. ​ 대대로 서부의 국경을 지켜온 아르파드 공작 가는 거듭된 흉작과 마수의 잦은 침입에 영지민들이 도망가고 자금이 없어 방어선을 제대로 꾸리지 못해 다시 마수의 침입에 큰 피해를 입는 등 거듭된 악순환으로 이미 무너지기 직전인 영지다. 제바스티안이 눈에 거슬리는 아그네스를 굳이 아르파드 공작 가에 보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성품이 올곧고 정의로운 아르파드 공작, 라슬로는 왕자에게 쫓겨나다시피 시집 온 공주를 연민한다. 그는 어리고 연약해 보이는 공주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고, 그렇게 아르파드 공작 부부는 서로 데면데면한 채로 3년이란 시간을 보낸다. 그 사이, 왕위에 오른 제바스티안은 무리하게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중 왕국 인구 절반 가까이를 궤멸시킨 역병이 돌아 어린 왕자 둘마저 병사한다. 역병으로 민심이 흉흉해지고 후계 둘을 모두 잃어버린 제바스티안은 유력한 왕위 계승권을 가진 아그네스를 죽이기 위해 반역 누명을 씌워 아르파드 성을 포위한다. ​ 성이 무너지던 날, 라슬로는 아그네스를 급하게 피신시키며 자신은 성에 남아 끝까지 항쟁하는데. 영문도 모른 채 그의 손에 떠밀려 급하게 피난가던 그녀는 라슬로가 끝까지 저항하며 단신으로 백 여명이 넘는 왕의 군사를 죽이고, 왕의 분노를 사 산채로 사지가 찢겨 동서남북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솟대에 걸린 그의 팔을 보며 제바스티안에게 복수를 다짐하던 그녀는 곧 추격자들에게 쫓기기 시작하고, 죽음을 예감한 마지막 순간 어떤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잃는데. ​ 눈을 뜨자 그녀는 3년 전, 라슬로와의 첫날밤으로 돌아와 있었다. 죽은듯이 납작 엎드려 살아도 그녀를 죽이러 온다면, 이번에는 자신이 제바스티안을 죽이고 왕이 되겠다고 다짐한 아그네스는 적극적으로 아르파드 영지를 개선해 나가며 세력을 키우는데. 그러나 어느 순간 죽음 전에 들었던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며 그녀는 죽기 직전의 기억을 떠올려낸다. ​ 과연 아그네스를 과거로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이번에는 제바스티안의 손아귀에서 그녀 스스로와 라슬로를 지켜낼 수 있을까? ​ 2. 캐릭터 -여주인공 : 아그네스 에르되시 #영리한 #수완좋은 #강단있는 #불같은 ​ 아그네스는 막내 공주로 태어나 부황과 손윗형제들에게 듬뿍 귀여움 받으며 자란 귀한 공주님이다. 그러나 성정이 불같고 왕과 똑닮은 외양을 지녀 일찍부터 제바스티안은 그녀를 눈엣가시로 여긴다. 그녀를 아끼던 이복자매가 눈앞에서 제바스티안에 의해 독살당하고 동복형제가 불구가 되자 그녀는 일찌감치 그에게 자비를 구해 살아남지만, 그렇게 숨죽여 살다가 맞이한 최후는 끔찍했다. ​ 그녀는 과거로 되돌아온 순간부터 그녀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라슬로를 위해 아르파드 영지를 부강하게 만들기로 결심한다. 미래에 일어난 사건들을 이용해 가난했던 영지를 부유하게 만들어 회귀 전에는 그녀를 업신여겼던 가신들에게 영지의 안주인으로서 인정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은밀하게 세력을 키우고 자신을 지지할 귀족을 포섭하며 왕위 찬탈을 계획하는데. 어리고 연약해보이는 외양에 제바스티안에 의해 숨죽여 사느라 가려졌지만 사실은 불같은 성격에 한 번 마음 먹은 건 이루어 내는 승부욕과 강단. 그리고 왕위 다툼과 전쟁에 희생되는 백성들을 굽어살필 줄 아는 왕의 자질을 지닌 인물이다. ​ -남주인공 : 라슬로 아르파드 #우직한 #정의로운 #눈치없는 #쑥맥인 #고집센 ​ 대대로 왕가에 충정을 바치고 서부 변방을 지켜온 아르파드 공작. 회귀 전 무너지는 성에 남아 단신으로 백여 명의 군사를 상대했을 정도로 뛰어난 무력을 지닌 기사이다. 아랫사람에게 너그럽고 자비로운 군주이기도 하다. 과거에 쫓겨나듯 시집 온 공주를 연민했고, 불안정한 영지의 상태를 알고 있었기에 영지가 무너지더라도 공주는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그녀를 아내가 아닌 손님처럼 대우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는 왕에게 아그네스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바쳐 그녀를 지켰던 신의 있고 우직할 정도로 정의로운 인물. ​ 정직하다못해 우직하고 순진한 인물이라 세상 물정에는 다소 어둡다. 가난한 영지 사정에 귀한 옷을 입어보거나 화려한 식사도 해보지 못한 작위만 공작인 인물. 이 때문에 회귀 후 아그네스가 영지를 부강하게 만드는 활약에 묻혀 다소 무능해보여 매력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그네스의 적극적인 대쉬에도 쑥맥같은 답답한 반응만 보이는 다소 어설프고 순진한 캐릭터. 회귀 전에도 아그네스만은 끝까지 살리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회귀 후에도 언제나 순애보인 캐릭터이지만 아그네스의 활약에 다소 묻히는 감이 있다. ​ 3. 총평 ​ 전체적으로 깔끔한 문체에 주인공들 외의 등장인물들도 아주 입체적으로 느껴지지만, 회귀에 숨겨진 신적인 존재와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갈등해결 방식이 반복되는 느낌이 있다. 개연성이 없진 않지만 다소 예상가능하며 그 때문에 작품이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느껴진다. 남주인공 라슬로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로맨스적으로도 너무 순진하고 눈치 없이 굴 때가 있어서 별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스토리라인을 이끄는 굵직한 역할에서 빛나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이다. 아그네스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과 악역 중에서도 유독 여성 캐릭터들은 돋보이는 서사를 지녔다. 그러나 신적인 존재에 기댄 갈등 해결, 회귀라는 소재를 적극 이용한 주인공 편애적인 전개, 예상 가능한 결말로 전체적으로 무난한 작품으로 평한다. ​ 본 리뷰는 소정의 이용권을 지급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작품 링크 : https://bit.ly/3C2Iwtl 원 게시글 : https://blog.naver.com/luteola_94/222517586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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