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메뉴 건너뛰고 본문으로 가기

리뷰 게시판

완결 로판 <깨진 결혼>

lukachu 2023-06-30 23:01:55 블라이스에서 독점 연재되었던 완결 로맨스 웹소설 <깨진 결혼>입니다. 최근 현대 로맨스물에도 흥미가 생겨 고른 작품인데요. 웹소설은 대부분 제목에서 어느 정도 전개가 예상되기 마련인데 제 추측과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각자 인생의 향방을 바꿀 만큼 치명타를 남긴 악연으로 시작된 두 사람이 결국 서로의 등불이 되어주는 달달한 이야기였답니다. 제목은 자극적이지만 잔잔한 로맨스와 사랑스러운 아이의 등장에 흐뭇한 미소 지으며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힐링물 <깨진 결혼>. 모든 걸 계획하에 이루어내는 완벽주의자 지한은 결혼도 계획에 맞춰 하는 사람이었어요. 바삐 지내느라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봤지만 결혼 정보 회사에서 마음에 드는 조건의 상대를 찾아 미리 정해둔 시기에 결혼을 합니다. 결혼식 당일 주례 앞에서 성혼 선언을 하는 도중 두 여자가 난입합니다. 둘중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는 신부를 가리키며 상간녀는 혼인 서약을 할 자격이 없다며 목청껏 외쳐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신부를 바라본 지한은 그 순간 신부의 입에서 나오는 욕설을 듣고 절망합니다. 신중히 고른 결혼 상대자가 소리치던 여자의 남편과 내연관계였다니. 게다가 나머지 한 여자의 발차기에 놀란 지한은 우스꽝스럽게 넘어졌고 결혼식은 엉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이런 일이 생긴 걸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지한은 우울증을 얻어 2년째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유명하다는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꾸준히 받아도 별 차도가 없던 지한은 친구의 소개로 서울 근거리에 있는 자그마한 병원을 소개받게 돼요. 병원 외관도 의사도 미덥지 않았지만 일단은 다음 예약을 하고 병원을 나서던 그때 지한의 손에 태권도 학원 전단지 한 장이 쥐어졌어요. 전단지 속 발차기하는 이미지를 보며 묘하게 기분이 상하려는 찰나 상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2년 전 악몽이 떠오릅니다. 결혼식 당일 일면식도 없던 여자가 눈앞에서 발을 치켜든 장면이 액자처럼 그의 머리에 각인되어 있었거든요. 당시 지한은 당황해 여자의 발목을 거머쥐었지만 괴력을 발휘한 여자는 발을 빼냈고 그 바람에 지한은 보기 좋게 바닥을 굴렀던 그때 그 기억에 몸서리치며 전단지를 건넨 상대를 바라보자 그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듯 해맑은 미소로 지한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전단지의 주인공은 결혼식 당시 하얀 원피스를 입고 상간녀를 고발하던 이의 친구 미르였습니다. 미르는 그저 태권도장 회원 유치에 열을 올렸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대에 대한 분노와 복수, 호기심의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인 지한은 미르가 이끄는 대로 태권도장의 유일한 성인반 회원이 되었어요. 이후 둘은 자연스레 가까워지며 결혼식 이후 힘들었던 시간을 되짚어봅니다. 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이자 하나뿐인 친구 효주의 복수를 함께해 줄 만큼 의리 충만한 미르와 삶의 모든 걸 계획하고 하나씩 이루어내고야 마는 완벽주의자이자 개인주의자 지한이 실타래처럼 꼬인 악연을 풀어가는 과정이 감상 포인트랍니다. 처음엔 주인공이 누구인 거지?! 당황했었는데 주인공이 밝혀지는 순간부터 스토리는 고구마 없이 스무스하게 이어진답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지한이 순식간에 해결해버리니 좀 더 시련과 역경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사랑스러운 범이의 등장에 아쉬운 마음을 충분히 달랠 수 있었어요. 주말을 맞아 가볍게 힐링할 수 있는 로맨스 웹소설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