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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리뷰/완결/로판] 그 마녀가 도련님을 납치한 사정에 대하여

윤숌 2022-12-31 23:30:02 그 마녀가 도련님을 납치한 사정에 대하여 새순잎 │ 블랙피치 │ 123화 완결  "마녀, 인간에게 정을 주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야." "정? 그런 거 아니야." "이름을 짓는다는 건, 이미 애정을 주었다는 뜻이야." <그 마녀가 도련님을 납치한 사정에 대하여> 32화 발췌   #로판 #판타지 #초월적존재 #오해 #앙숙 #성장 #능력남주 #까칠남주 #마녀여주 #인외여주 #능력여주 #엉뚱여주  별점 │ ★★★★☆ 한 줄 평가 │ 마녀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  ──────────  작품 소개 저주로 인해 죽어가던 백작 부인을 되살리고, 그 대가로 그 집 둘째 아들 자베르를 받아 온 숲 마녀 에밀. “저주를 내리고 저주를 되푸는 값을 받는 사기꾼들.” “도련님, 청소도 할 줄 알아?” “…돌겠군.” 매일 같이 괴이한 일만 일어나는 마녀의 숲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도련님과, 의외로 쓸모가 많은 인간을 묶어두고 싶은 마녀의 좌충우돌 오두막 생활이 시작된다! 누군가 자신을 찾으러 올 때까지, 숲에서 기약 없는 나날을 보내게 된 자베르는 점점 오두막 생활에 적응해 가기 시작하고, 마녀 에밀리아를 향한 묘한 감정 또한 느끼게 되는데. ‘이건 저주가 틀림없다.’ 과연 도련님은 마녀의 숲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가. *** 메리가 떠났다. 또다시 적막이 깃든 오두막, 숲 마녀 에밀리아에게 낯선 감정이 찾아온다.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 “아니, 사랑해.” “그게 뭔지 나는 몰라.” “그래, 그렇담 만약 이 모든 게 사라진다면 어떨지 상상해 볼래?” 마녀는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숲 마녀 에밀리아 아틀란테는 자신의 애완 인간 메리를 사랑한다. 과연 에밀은 집 나간 애완 인간 '메리'를 구하고 무사히 해피 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  이하의 리뷰 내용은 리뷰어의 개인적인 감상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으며, 작품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저주를 풀어줬는데 숲이 그 대가로 웬 남정네를 요구했다?!  숲 마녀, 에밀리아 아틀란테는 '파마도라스' 저주에 걸린 이그벨시온 백작 부인을 치료하고 그 대가를 받는다. 숲의 마녀인 그녀가 받는 대가란 '대상자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숲이 저주를 내린다. 백작 부인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다름아닌 백작가의 둘째 아들, 자베르 이그벨시온. 자베르는 어머니를 위해 순순히 에밀을 따라가지만, '저주를 내리고 저주를 되푸는 값을 받는 사기꾼'이라 불리는 마녀를 믿지는 않는다. 때문에 숲에서 탈출하려고 하지만 길을 잃은 채 늑대들을 마주치며 실패하고, 에밀은 그에게 '다른 인간이 대가를 가져온다면 너와 교환할 수 있으니, 그때 너를 숲에서 내보내주겠다'고 약속한다. 시간이 흘러 둘은 마을에 내려가고, 잠시 별장에 들렀던 자베르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사용인 여럿이 저주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누구도 아닌 '마녀'에 의해 말이다. 자베르는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가족들의 허무한 죽음에 분노를 느끼면서도 혼란스러워하고, 곧 그를 찾아온 에밀을 공격하기에 이른다. 에밀은 흥분한 자베르에게 백작 부인을 치료할 당시의 기억을 보여주며 자신이 저주를 내릴 거였다면 애초에 치료도 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며, 저주는 마녀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강한 증오의 감정만 있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자베르는 가족에게 저주를 걸어 죽게 만든 범인을 찾기 위해 숲에서 내보내달라고 간청하지만 숲을 거스를 수 없는 에밀은 거절하고, 대신 그를 도와 범인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한다. 이 소설은 '마녀'와 '저주'라는 소재부터 그러하듯, 꽤나 동화같은 분위기를 가졌다. 제일 매력적이라고 느낀 건 '마녀'에 대한 설정이다. 마녀는 선대의 마녀가 마력 덩어리로 빚어내 무언가와 계약을 맺어야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무언가를 먹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말 그대로 '인간 외의 존재'이다. 다양한 마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여주 에밀은 '숲과 계약한 마녀'다. 숲의 의지를 거스를 수 없으며, 거스른다면 벌을 받는다. 심하게는 소멸까지도 당할 수 있다. 여주가 백작 부인을 살린 뒤 대가로 남주를 받아가는 것 또한 이와 관련되어 있는데, 숲의 마음에 드는 대가를 받아가지 않으면 다른 누구도 아닌 여주 본인이 벌을 받기 때문이다. 숲은 이제껏 인간에게 아주 많은 소중한 것들을 약탈당하며 살아왔고, 그렇기에 그 대가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원한다. 이러한 설정들이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냄과 동시에,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더욱 재미있는 건, 마녀 에밀은 정작 저주 하나도 걸 수 없는 어설픈 마녀라는 것이다. 에밀은 같은 숲에 사는 늑대 무리를 두려워하기도 하고, 아픈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막무가내로 마녀를 찾아오는 어린 남매를 외면하지 못하고, 그들이 제대로 된 대가를 지불하지 못했음에도 기꺼이 벌을 받아들인다. 자베르도 처음에는 짐덩이 1처럼 취급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그를 신경쓰여 하고, '메리'라는 이름도 지어주며 그를 도와주겠다고 결심한다. 마력이 소진되면 죽는 마녀인 만큼, 일찍 죽고 싶지 않아 마력을 사용하는 걸 극도로 꺼렸음에도 말이다. 에밀은 분명 인간같지 않은 독특한 모습도 존재하지만 어느 구석에서는 지독하게 인간다운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런 요소들이 독자로 하여금 에밀을 계속 지켜보게 만든다. 다만 흥미로운 설정과는 별개로 다소 불친절한 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체적으로 글이 단번에 이해되는 것이 아닌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설정도 방대하다보니 킬링타임용으로 읽을 만한 소설 보다는 시간이 날 때 곱씹으면서 읽으면 좋은 쪽에 더 가깝다. 에밀이 자베르에게 붙여준 '메리'라는 이름은 재미있긴 했지만, 초반부에는 자베르와 메리가 계속 번갈아가며 쓰여서 익숙해지기 전까지 계속 혼란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자베르의 가족에게 저주를 건 범인이 누구인지, 그의 배후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마녀의 존재에는 또 어떤 비밀이 있는지, 하나씩 추리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 블로그 리뷰 │ https://blog.naver.com/fhtm1601/222971478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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