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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유예랑 작가님 : 로판 <날개 없는 신을 위하여>

윤민우 2022-12-31 21:10:24  유예랑 작가님의 다른 작품 <죽음을 희망합니다>를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갔다. 그중에서도 <날개 없는 신을 위하여>는 제목이 시선을 끌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징성을 담겨있다는 게 보였고... 이런 종류의 제목을 원래 선호하기도 해서. 물론 제목 형태 안 가리고 많이 읽긴 하지만 말이다. * 장르 : 로판 작가 : 유예랑 작품 링크 : https://bit.ly/3pKf98N * 등장인물 레이린 브리어스 여자주인공. 녹스의 간부. 녹수 수장의 동생. 윈프리드 출신. 가명 레이린 아제트리아를 사용. 본래 하대/반말을 사용한다. 에드윈 클로비스 남자주인공. 유스티아의 영주. 기본적으로 공대 사용. 친한 이들에게만 하대(클로비스 기사단, 아르망) 라그나르 브리어스 여주의 오빠. 녹스의 길드장. 여주를 린이라고 부름(애칭) 아르망 로저 에드윈의 수행비서 엘빈 키스티엘 클로비스 기사단 소속. 페트릭 웬델 클로비스 기사단 단장 리오넬 제스 클로비스 기사단 소속 키안 에레즈 녹스 수장의 비서 그 외에도 다양한 등장인물이 몹시 많이 등장하지만... 스포일러가 많은 인물들도 많고, 단역도 많으므로 생략. * 대사 및 인용구 정중한 척하면서도 선이 너무나 명확했다. 반갑다는 말에서 진심이라고는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자신을 바래다주라고 명령한 것은 그저 습관에 기인한 것일 뿐. 그의 눈에는 사람에 대한 흥미나 관심이 없었다. 물론 이것은 그가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했다. 처음 본 사람에게 곧잘 친절하게 구는 것은 축복받은 자들에게나 가능한 것이다. 단 한 번이라도, 얄팍한 믿음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길 뻔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나 허락된 것. 5화 에드윈 성격이라고 해야 할지 태도라고 해야 할지. 그걸 잘 보여줬던 부분. "리브릭 공." "......예, 영주님." "영애는 그대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이도, 마냥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도 아닙니다." "......." "스스로의 사랑을 이유로 타인을 억압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는 법이지요." 29화 초반부부터 쭉 느낀 건데, 에드윈의 근본적인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마음에 들었다. 긴 침묵을 이어가던 에드윈이 희미하게 입술을 달싹였다. "......나는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영주의 자리에 올랐던 여인의 존재를 압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가 등을 돌렸다. 29화 "그대가 당한 일은 분명 부당한 것이었습니다." "......." "그러니 또다시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진 마시길." 32화 에드윈이 조언해 주는 장면들이 좋더라. 이 인물이 어떻게 어린 나이인데도 그 자리에서 제 할 일 잘 하면서 존경도 받는지 알 것 같달까. 레이린이 어렵사리 거절의 말을 내뱉으려 입을 떼던 중이었다. 에드윈이 돌연 몸을 낮추더니 바닥에 한쪽 무릎을 대고 아비시카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이 경악했다. "타 지역으로 시찰을 가는 것이 아닌 이상, 일주일에 한 번은 볼 수 있을 겁니다." 레이린은 그가 한 말을 듣고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러거나 말거나 에드윈은 한결같이 고요했다. 푸른 눈은 다정하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고 깊었다. 아비시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요?" "예." 곧장 답이 돌아왔다. 아비시카는 그제야 방그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드윈이 조용히 존을 뻗더니 소녀의 머리카락을 느릿하게 쓰다듬었다. 그 곁에서, 레이린은 놀란 눈을 한 채 그 생경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주 미묘한 차이였다. 하지만 그 자그마한 차이가, 평소 살아 움직이는 조각상 같던 그의 얼굴을 인간으로 보이게 했다. 32화 작중에서 세 차례 정도 등장했던 것 같은데... 에드윈, 아이들한테 무르다. 어린 사람들한테 무르고, 그들을 위해 행동할 줄 아는 캐릭터. 근데 본인은 그걸 특별하게 여기지는 않는 것 같고 오히려 당연히 여기는 것 같아서... 더 좋달까. "그랬음에도 끝내 이 길을 걸어 보고자 마음먹을 수 있었던 건." "......." "어머니께서 그 길을 걸어오셨기 때문이에요." 그들에겐 그 누구보다 커다란 존재인 카힐라가, 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그 굳건한 등을 올려다보며 저 너머의 세상을 꿈꿀 수 있었다. "험한 땅이지만 누군가 그곳을 걷고, 그 모습을 보고 또 다른 누군가 뒤를 따르고, 그렇게 한 사람 두 사람 뒤따라 걷다 보면." "......." "그건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이 될 거예요." 저희는 그런 '길'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51화 이 에피소드 좋아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좋았고 그들의 말이 좋았다. 신이 우리를 버렸다면. '그따위 신.' 이쪽에서도 저버리면 되는 것 아닌가. 64화 언제나 유구하게 이런 종류 대사나 독백 좋아하는 사람. "힐데트 영애들께선 스스로가 가야 할 길을 빨리 깨닫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셨으니까요."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애께서도 구태여 벼랑에 매달리려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원래 사람은 벼랑 끝에 내몰릴 상황을 겪지 않아야 하는 게 맞아요." "......." "사실 그런 상황을 겪을 일이 없는 삶이 '정상'인 거고." 85화 "모든 인간은 더욱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갈구하죠. 한데 그들이 갈구하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이야말로 온실 속 화초의 삶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정신적 성숙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본인의 힘으로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는 사람을 기다리지 못하고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순전히 이기심일 뿐이에요." "영애께서 잘못되신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86화 이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너무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하는 부분이고. "내가 내킬 땐 당신을 붙잡을 거고, 내키지 않으면 언제든 버릴 거야." "그래." "다른 사람한테 눈 돌리기라도 하면 눈을 파버릴 거야." "응." "난 내 것에 누군가 눈독 들이는 것도 싫어. 평생 나만 볼 수 있는 방 안에 가둬 둔다고 해도 괜찮겠어?" "그래." "그러면." "......함께 죽어줄 수도 있어?" "당신이 원한다면." "......." "언제든, 몇 번이든 죽어줄 수 있어." 94화 이런 관계성이 좋더라. 뭐든 내어줄 수 있는 남주 X 요구하는 여주. "폐하께서는 어째서 저 꽃의 가치가 다했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이미 시들어 버린 꽃이 아닌가. 꽃이라는 것은 본디 화사하게 피어 누군가를 장식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그렇습니까. 하지만, 폐하." "꽃은 그저 꽃일 뿐입니다." "그저 봉우리일 때도, 만개했을 때도, 볼품없이 시들 때마저도 꽃은 꽃입니다." "보름달이 아니라고 해서, 달이 달이 아니게 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지요." 꽃은 그저 꽃일 뿐이다. 단지 태어나 보니 그것이 벌레나 짐승이 아닌 꽃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태어나길 꽃을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들은 신을 모방하듯 멋대로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본인이 정한 가치를 잃으면 쓰레기처럼 내버린다. 99화 레이린도 생각이 깊어서 너무 좋아. *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읽었었고, 스토리나 캐릭터나 좋았기에 이 작품을 펼쳤는데... 역시나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었다. 저번에 읽었던 작품에서는 남주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주변 인물들이 전체적으로 다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각자의 입장이 있으면서도 선의를 갖고 살아가는 인물들. 큰 능력이 없는 소시민들이라도 각자의 생각이 있고, 방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게 좋았다. 세계관도 설정도 굉장히 방대한 편이고, 여러 인물들에게 과거나 사정, 비밀이 있어서 복합적인 면도 많다. 판타지가 비중이 높은 걸 원래도 좋아하고, 연애 스토리만 다루는 것보다 다른 주 스토리가 있는 쪽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스토리도 잘 맞았던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은 세계관이나 나오는 에피소드와 사건들이 몹시 많은 것에 비해서는 분량이 조금 부족했다는 느낌. 150편가량이 되는데 적어도 200편, 더 말하면 300편 정도로 진행했어도 되었겠다 싶기도 했다. 인물 간의 관계성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인물과 인물 사이에 쌓이는 새로운 관계, 이미 쌓았던 관계들, 관계가 변해가는 것들을 보면서 즐거웠다. 마냥 적대시하는 관계만 있는 게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좋았던 것 같다. 특히 남주와 서브 남주 간의 사이가 좋은 축에 속했다는 것, 여주 오빠와 남주가 서로 협력하는 것, 다수가 함께 협력해서 적과 대치하는 것 등이 전부 그랬다. * 프로모션 코드 작품명 : <날개 없는 신을 위하여> 프로모션코드 : 켄로판추천작 프로모션코드 등록 기한 : ~23년 1월 5일(목) 23시 59분까지 ※ 유의사항 ①블라이스 신규 가입 시 '켄로판추천작'을 입력하면 <날개 없는 신을 위하여> 소장권 10장을 선물함으로 보내드립니다. ②선물함에서 소장권을 수령하실 수 있는 '수락 유효기간'은 14일이며 소장권 수령 후 7일 이내에 사용하시지 않으면 재발급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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