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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리뷰/완결/BL] 히든 엔딩을 생성 중입니다

윤숌 2022-12-30 23:34:31  히든 엔딩을 생성 중입니다 홈키퍼B │ 이클립스 │ 169화 완결  헌터라니? 이게 무슨 '이세계에 떨어진 내가 헌터가 된 건에 대하여' 같은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단어란 말인가? <히든 엔딩을 생성 중입니다> 2화 발췌   #BL #현대 #회귀 #계약 #게임빙의물 #헌터물 #개그물 #구원서사 #미인공 #까칠공 #먼치킨공 #강공 #무심공 #집착공 #재벌공 #상처공 #존댓말공 #평범수 #얼빠수 #명랑수 #잔망수 #허당수 #외유내강수 #지랄수  별점 │ ★★★☆☆ 한 줄 평가 │ 조금 엉성한 구석이 있는, 외전까지 읽어야 완성되는 구원서사  ──────────  작품 소개 게임 ‘회귀하는 D급 헌터’의 엔딩을 본 다음 날 낯선 천장을 보며 깨어난 연선우는 곧 자신이 게임 내에 등장하지도 않았던 엑스트라에 빙의해 버린 것을 깨달았다. 하여 현실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보던 중 절대 엮이고 싶지 않았던 주인공, S급 헌터이자 무한 회귀자인 이제희에게 납치당해 버린 것 아닌가? 이유인즉슨 불면증에 시달린 탓에 ‘멘털리스트’인 선우의 도움을 받고 싶었단다. 물론 무한 회귀로 머리 한쪽이 고장 난 듯한 제희에게 ‘도움’이라는 평범한 단어가 어울릴 리는 없었다. [주인님의 말씀을 잘 듣고 사랑받는 종이 되어 보세요!] “주인님의 말씀을……사랑받는 뭐? 이게 무슨 미친 소리야?” 웃으면서 하는 갖은 협박에 선우는 결국 제희와 전속 서포터, 아니 전속 노예 계약을 체결하고 서번트 반지에 의해 시도 때도 없이 불려 가는데……. “내 거지. 계약서에 사인하고 도장 찍었으면 내 거 아닌가?” 끝내주는 미모와 그에 비례하는 터진 인성! 연선우는 ‘주인님’에게서 벗어나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이하의 리뷰 내용은 리뷰어의 개인적인 감상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으며, 작품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엔딩을 맞이한 게임 속으로 들어온 나, 계약 사기로 주인공의 노예 서포터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회사원 1이었던 연선우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낯선 집에서 눈을 떴다. 술을 먹고 남의 집에 잘못 들어오기라도 했나,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리저리 들쑤시다가 찾은 집주인의 지갑. 그 안에 들어있는 신분증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연선우,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다. TV 뉴스에서는 그가 최근 재미있게 플레이하던 게임, '회귀하는 D급 헌터'의 주인공인 이제희가 진짜 사람이 되어 등장한다. 하루 아침에 게임 속으로 떨어진 그는 일단 이 세계의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하기 시작한다. 그가 각성한 능력은 서포터 계열의 멘털리스트. 상태 이상을 부여해 상대를 잠재우거나 감정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기로, 능력을 이용해 '행복 관리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빙의 전 자신이 하던 진료소 일을 계속하며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겠다고 다짐한 연선우. 이미 게임 속 스토리는 모두 끝난 뒤의 시점이지만 주요 인물들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만큼, 그들과는 최대한 거리를 두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많은 회귀를 겪은 후유증으로 불면증을 앓던 게임의 주인공, 이제희가 그를 납치하며 주인공과 엮인다. 이제희의 전속 서포터로서 열무 길드에 들어간다는 (항목만 보면 이름만 서포터일 뿐 노예 계약 같은) 계약서를 쓰고, 계약을 유지하는 아이템이라는 반지를 낀 순간, 이제희에게 종속된 서번트가 되어버린다. 이 소설의 최대 장벽은 초반부라고 할 수 있다. 1화부터 공인 이제희가 연선우를 냅다 납치하는 것부터 시작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계약을 맺고, 시도때도 없이 불러내는 등 막 대하는 내용들이 바로 그 부분이다. 수 캐릭터들을 좋아하는 일명 '수어매' 독자라면 초반부에서 튕겨나갈 가능성이 제법 높지 않을까 싶다. 공의 동료 캐릭터들도 처음부터 적대감을 드러내고 함부로 하는 탓에 첫인상이 호감은 아니다. 다만 이제희가 셀 수 없는 회귀를 겪어오면서 어딘가 비틀린 캐릭터이기도 하고, 서사가 진행되면서 그들의 과거 스토리도 점차 풀려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되기는 한다. 연선우에게 호감을 쌓기 시작하면서는 행동도 츤데레 수준으로 변해 나중에는 귀여운 구석도 보이지만, 초반부를 견디지 못하면 이 내용들을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장벽이 다소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또 계약을 맺은 이후, 반지의 능력에 의해 이제희의 기분이 나빠지면 연선우에게 직접적으로 상태이상 페널티가 생기는데, '지랄수'라는 키워드를 가진 만큼 짜증을 부리다가도 상태이상이 생기면 이제희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주접을 떠는 부분들이 꽤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오글거리는 걸 참지 못하는 독자들이라면 쟤가 왜 저러나,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수 있고, 공감성 수치를 느낄 법한 상황도 있어서 불호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본편 완결 이후 후일담에서 드러난 반전이 제법 강했는데, 사실 연선우는 9살 때 사고를 당해 이미 한 번 세계를 이동한 전적이 있었다. 현실의 연선우와 게임 속 연선우가 서로 뒤바뀐 채 20년을 살아왔던 것. 하지만 게임 속 연선우는 자신의 세계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현실 세계에서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아왔고, 현실의 연선우는 하루 아침에 몬스터가 돌아다니는 세계에 떨어져 부모님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했다. 즉, 낯선 세계에 떨어진 줄 알았던 연선우는 사실 본래 자신이 살던 세계에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제법 흥미로운 반전이기는 했으나, 곱씹을 수록 의문이 생긴다. 후일담에서는 이 반전과 함께 '회귀하는 D급 헌터'라는 게임의 인물은 현실의 염동매(공의 길드원 중 제작자 캐릭터)가 자신의 주변 지인들을 모티브로 만들었고, 이제희도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회귀하는 D급 헌터'의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는 다른 차원이라면 그게 어떻게 현실에서 게임으로 만들어졌는지가 의문이고, 그 세계가 진짜 게임일 뿐이라면 데이터 쪼가리에 불과하는 게임 속 연선우가 어떻게 실제로 살아 숨쉬는 현실의 연선우와 바뀐 건지 의문이다. 판타지적 허용으로 받아들이면 못할 것도 없지만, 현대 배경인 만큼 현실성 부분에서 다소 아쉽다. 외전까지 전부 읽어야 완성된다는 점에서도 조금은 아쉽다. 본편이 에필로그 포함 123화에 외전(리디에서 19금 버전으로 읽을 수 있다)이 51화면 거의 본편의 2분의 1 분량이 외전으로 나온 것인데, 연선우가 죽고 다시 한 번 회귀해 마무리를 짓는 내용이다보니 외전보다는 본편의 일부분이라는 인상이 상당히 강했다. 외전을 보지 않는다면 결말이 매우 허탈하게 느껴질 수 있어, 이 작품을 읽기로 결심한 독자라면 그냥 본편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외전을 꼭 보기를 추천한다. 사실 본편이 19금이 아니었던 관계로, 회귀 후의 이야기들을 19금으로 출간하기 위해 외전으로 분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조금 엉성한 구석이 있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구원 서사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희의 각성 스킬이 '필멸자, 역경'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점, 그리고 연선우의 각성 특성 이름이 '역경의 구원자'라는 점에서 '아, 연선우가 이제희를 구원하는 운명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블로그 리뷰 │ https://blog.naver.com/fhtm1601/22297062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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