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멀어버리고, 한쪽 다리도 저는 병신이 대체 뭐가 좋다고 그러는 것이더냐…. 날 좀 내버려둬. 날 더 이상 비참하게 만들지 말거라. 꺼져! 그냥 사라져,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제발, 좀… 이 의부의 평생 소원이자 마지막 부탁이다.” 사내가 자리에 주저 앉은 채, 겨우겨우 한 글자씩 짓 이겨 말했다. 비참함과 처절함, 고통, 슬픔이 뒤섞인 목소리는 거세게 내리는 빗소리에 파묻혀 굉장히 작게 들렸다. 마치 마지막 희망이 짓밟힌 탓에 삶을 포기해버린 듯 했다. “의부, 제가 어찌 의부의 명을 거역하겠습니까? 의부의 말이라면 하늘의 별도 따다드리고, 모든 인간을 죽일수도 있으나, 참 아쉽게도 그 소원은 이루어드릴 수 없네요. 전 평생 의부 곁을 지키며, 의부만 사랑할 것이니까요. 기쁘지 않으신가요? 이리 수려하고 아름다운 홍예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의부를 직접 돌봐드리는 게?” 소년은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기쁘고, 벅차오른다는 듯 뺨을 붉히다가 말을 이었다. “벌써 기대가 돼요, 의부. 당신을 나만 볼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 앞으로 쭉 이 홍예와 함께 해요, 의부. 제가 앞으로 더 잘할게요. 제가 직접 의부를 씻겨드리고, 밥도 먹여드리고, 시중도 들고. 아,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 홍예의 눈은 이미 집착으로 물들었다. 이미 제 상상 속에서 푹 빠진 듯, 붉어진 뺨을 두 손으로 감싸고 몸을 베베 꼬았다. 그 모습은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녀같았다. “의부는 그저 이 홍예의 사랑만 받고 품에 안기며 평생 의지해주기만 하면 된답니다. 그 외에는 신경 쓸 필요도 없어요. 당신을 힘들게 하던 세상도, 남은 팔선도 제가 전부 죽여드릴게요.” <1화 中> (말이 좀 많이 거칩니다... 예 엄청 거칠어요... 징그럽고 무서운거 못보시는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거 추천합니다.. 그냥 보고 싶어서 썼어요... 시간 날 때 조금씩 올릴게요... 도중 습작 처리될 수 있습니다.) <댓글은 작가를 춤추게 합니다! 많이 남겨주세요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