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실은 이름만 거창하지 시점 차이 아니던가. 신의 사랑을 받고, 황제의 비호를 받고,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황후로 오르기까지. 인생 참 쉬웠다. 그치? 푹. 그 검이 내 배를 관통하기 전까지는. "이제 당신의 쓸모는 여기서 끝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해주십시오." 나를 재물로 받쳐 황제는 나라의 안정을 되찾았다. 황실과 신전만 알고 있던 신탁. 새롭게 오를 황후는 어진 인성과 아름다운 미소로 세상의 환호를 받을 것이다. 그 사랑받는 아이를 내게 돌려준다면, 그대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평화와 행복을 보장하리. 전쟁도. 기근도. 반란도. 그 무엇도 없는 시기에. 멍청한 황제는 황권강화를 명목으로 나를 버렸다. "이해해주십시오. 나의 황후. 곧 그대를 다시 만날 그날. 그땐 나를 용서하지 마시길." 옳지. 난 너를 용서하지 않았다. 모두를 용서하지 않았다. 모두를... 저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