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 로펌의 새로운 공동대표 ‘에른하트 폰 베일’ 취임과 함께 회사의 모든 여직원들이 눈독들이지만 보미의 눈에는 위험해보이기만 한데……. 그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느릿하고 달콤하게 내뱉는 말투 속에 감춘 그의 눈빛은 먹이에 굶주린 짐승. “앞으로 두려움으로 네 심장이 뛰는 일은 없을 거야. 날 위해 뛰기만도 바쁠 거거든. 내 말, 믿어도 좋아.” *** “날 봐.” 고개를 숙인 채 그를 외면하는 보미를 불렀다. 바르르 떨리는 입술을 깨물고선 대답 없이 다음에 이어질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집착을 감당할 수 있을까, 네가.” 내 전부를 걸고 널 가질 텐데. 넌 이런 날 감당하겠니. 살짝 한쪽 발만 담갔다고 믿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두 발을 푹 담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