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그룹 회장의 손자이자 유일한 후계자인 여도혁. 그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부도 직전인 유니온 테크사를 정상궤도에 올려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2년. 마지못해 수락한 도혁은 신분을 숨긴 채 입사하는데……. *** 똑. 똑. 절도 있는 노크 소리가 두 번 울렸다. “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남자가 들어왔다. 순간 서로의 시선이 얽혀 들었다. 새카만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짙었고 날카로운 턱 선은 거만하게 살짝 들려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면접을 보러 온 여도혁입니다.” 그제야 시영은 희미했던 이력서 사진의 형상이 남자의 얼굴과 똑 닮았음을 깨달았다. “어서 와요. 사장 황시영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과 듬직함. 시영은 그를 향해 구김 없이 웃었다. 가장 보이고 싶지 않은 자신의 치부와도 같은 꼴을 보였는데도 웃을 수 있었다. 이 남자라면 어떤 모습을 보이더라도 괜찮을 것 같았다. 비서로 두기에는 아까울 만큼 잘 난 남자와 미친 존재감 상사의 아슬아슬 직장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