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떨지? 원한 건 당신이면서.” 단 한 번의 기회를 이용해 이 남자를 유혹해야 한다. 오늘 밤은 웨딩 플래너와 클라이언트로서의 부적절한 관계가 아닌, 그와 그녀만의 온전한 시간이니까. “뭘 하고 서 있어요? 벗지 않고. 보여 봐요. 당신의 가치를.” 가운 앞섶을 꽉 쥔 채 떨고 있는 다희에게 침대에 기대앉은 정후가 느긋하게 말했다. ‘그래. 이건 내가 원한 밤이야. 머뭇거리기엔 밤이 너무 짧아.’ 흩어진 시간을 되돌리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릴 단 한 번의 기회, 유혹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