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년 18세, 꽃다운 나이에 베아트리체 패렛은 깨달았다. 자신이 전생에 정령왕이었다는 사실을. 다른 정령왕들의 싸움을 방관했다는 죄로 유배형에 처해져 인간으로 환생한 리체. 정령왕의 기억도, 자아도 온전치 못한 리체는 정령왕도 인간도 아닌 상태로 융화되는데…. ‘뭐? 정령과 인간의 연이 단절됐어?’ ‘신전은 무너졌다고? 왜 나 혼자만 남은 건데?’ ‘대체 이 빌어먹을 신은 유배를 어떻게 보낸 거야!’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를 거예요, 그렇지?” “절대 죽지도, 다치지도 않게 끝까지 지켜볼게요.” 감시역이라는 드래곤은 왜 소름 끼치게 구는 건데? 그렇게 말했으면서 왜 내가 죽어 가는 걸 지켜만 보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