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할까! 누누이 말하지만 세상은 험하고 노은은 예쁘다. 내가 따라다니면 좋을 텐데, 그럼 대표 ‘씩’이나 돼서 공부가 부족했던 거냐고 오해를 할까 봐 무서웠다. 보디가드를 붙여야 하나? 그게 아니면 대체 어떤 방법이 좋을까? 맞다, 그러면 된다! 흡족한 대안을 찾아내어 마침내 초조함을 버린 익현은 의자 등받이에 느긋하게 기댔다. “마침 잘됐군요. 제 직원 하나도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이거든요. 노은 씨 심심하지 않게 같이 다니는 건 어떻겠습니까?” “정말이에요?” 노은의 눈이 동그래졌다. “웅아, 형님은 널 위해 뭐든 할 수 있다. 너도 그러냐?” “네,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웅이 늠름하게 대답하자 익현이 웃었다. 입술 끝이 씩 올라가는 아주 사악한 웃음이었다. “웅아, 선물이다.” “이게, 뭡니까?” 파고나 단과 학원 학생증 고웅. 사진도 있었다. 내 이름이고 내 얼굴인데, 이게 뭐냐? “앞으로 잘 부탁한다.” 혼비백산이 무슨 뜻인지, 웅은 오늘 처음 알았다. 자초지종을 전부 들은 뒤엔 아예 목 놓아 울고 말았다. “싫어요. 싫습니다! 전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싫단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