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요. 더는 당신과 살고 싶지 않아요.” 은인과도 같은 언니의 부탁으로 나간 대리 맞선, 그러나 맞선 상대 승조는 모든 걸 알고도 다현과의 결혼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3년. 모든 것이 진짜 부부 같았다. 시어머니의 무시와 ‘사랑’을 연기하는 승조의 틈에서 다현 혼자 외로웠을 뿐. “내 애를 밴 채로, 이혼할 생각이었어?” “승조 씨, 어떻게…….” “나에게 원하는 게 이혼뿐이라면, 당연히 내 아이도 두고 나가야지.” “왜 이러는 거예요? 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아이 낳아. 아이를 사랑하라고 하면 사랑도 해 줄 거야. 근데 이혼은 못 해 줘.” 다현은 끝을 보았는데, 승조는 시작을 이야기한다. 시작부터 틀어졌던 부부 사이의 간극은 과연 메워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