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공포, 혐오스러운 장면 묘사가 있습니다. *소설 속의 집단과 명칭은 모두 가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집단과 단체입니다. 5월에 죽음이 예정된 여자, 이시안. 그녀는 일가족이 몰살됐던 5월에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 저주에 걸려 있었다. * * * * * * * “그러니 내게 요구해요.” 고온이 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도와달라고.” “…….” “살고 싶다고.” 어쩌면 운명처럼. 혹은 악연처럼. 그녀를 살려주겠다는 위험한 남자. 그의 소유욕이 끓어오르는 어두운 동공으로 그녀만을 직시하고 있었다. “대신 시안 씨는 딱 하나만 내게 약속하면 됩니다. 앞으로 이시안은 삶과 죽음을 태고온과 함께 하겠다는.” 두근……. 두근……. 점점 커지는 심장 소리가 들렸다. 시안은 가슴을 들썩이며 얕고 빠르게 숨을 들이켰다가 냉랭히 내뱉었다. “결국 내 목숨값으로 날 태고온에게 넘기라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