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누라 속살에 미친놈처럼 일하다 말고 뛰어와서 이 짓 하는 게 쉬워 보이냔 말이야.” 일 년간 제 아내인 서아가 몰래 피임약을 먹고 있는 걸 안 태혁은 미약한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서아의 입에서 나온 것은 그 어떤 변명도 아닌, 이혼이었다. “이혼해요, 우리.” 고집을 꺾지 않는 서아에게 태혁은 제안한다. “정 나랑 이혼하고 싶으면 애를 가져.” “좋아요. 대신 아이를 갖기 위해선 당신도 협조해야 해요. 내 방식으로.” 그리고 그날부터 서아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저녁에 꽃을 사 오면 좋겠어요.” “잘 자라고 안아 줄래요?” “키스해 줘요.” 달라진 서아를 보는 태혁의 얼음 같은 마음이 흔들리지만, 임신한 서아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태혁을 떠나고. 7년 후, 서아를 잊지 못한 태혁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서아가 저를 속인 것도 모자라, 비정한 아버지로 만들어 버렸음에 분노하며. “그러니까, 이서아. 나를 벗어나고 싶다면, 오늘부터 기도해. 내가 빨리 죽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