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당신이 실수한 겁니다. 처음부터 형의 개에게 손을 내밀어선 안 되는 거였으니까.” 서용주와의 정략결혼을 위해 그의 집으로 들어간 수련은 그곳에서 사슬 풀린 짐승 같은 남자 서이헌을 만난다. 그는 음주 운전, 폭행, 여배우들과의 끝없는 스캔들로 LS의 개망나니이자, 서용주의 이복동생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련은 그저 무시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서이헌이 수련의 침실로 짐승처럼 뛰어들기 전까진. 그것도 서용주와의 결혼식 전날 밤. “형 말고 나는 어떻습니까?” “…….” “날 붙잡아요. 그러면 내가 당신을 끝까지 지켜 줄 테니까.” 서이헌의 정중한 제안 속에 숨은 후안무치한 태도에 수련의 심장에 그늘이 졌다. “그 개는 단 한 번도 누군가의 애정도 동정도 받아 본 적 없는 비루먹은 놈이라, 애정이랑 동정도 구분 못 하니 말입니다.” 과연, 이 짐승을 믿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