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지 마. 도망치지 마. 내 옆에 있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해완은 호텔 투숙객으로 만나게 된 승혁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래서 정략결혼의 위기에서 승혁을 찾아갔다. 하지만 자신을 속인 것이라 생각한 승혁은 칼을 문 혓바닥으로 매몰차게 해완을 밀어내고, 그렇게 상처 가득한 마음으로 선 결혼식장에선 충격적이게도 신랑이 잠수를 탔다. 그러나 충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속인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출장객인 줄 알았던 백승혁이 사실은 백은 자산의 후계자라는 걸, 해완은 파투 난 결혼식에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백승혁이 파투 난 결혼식장에서 해완의 아버지 지 회장에게 제 명함을 내밀었다. 도망 간 신랑을 대신할, 새로운 결혼 상대가 되어. 승혁은 오만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나직이 속삭였다. “어디 한번 사랑해 봐. 내가 믿을 만큼.” 또한 해완은 알지 못했다. 그 파투 난 결혼 뒤에도 결국, 백승혁이 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