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저주에 걸린 퇴마사 백호림. 도움이 필요해 저주 전문가를 찾아간다. “보고 싶었어. 네가 오기만을 기다려 왔어.” 그런데 수상하게도 초면인 그가 구면인 것처럼 군다. “의뢰의 대가로 매일 나를 정화해 줘.” 게다가 저주를 조사하는 대가로 돈이 아니라 정화를 요구하는데 하필이면 신체 접촉으로만 정화가 이루어진다. “내가 죽을 뻔한 걸 구해 준 게 너인데 이거 서운하네.” “내가 좋다고 했으면서.” “나 정말 얌전히 기다렸는데.” 그리고 기억에 없는 얘기를 꺼내며 간지럽게 굴기까지. 하지만 이상한 건 분명 처음 보는 그에게 정체 모를 끌림을 느낀다는 것. “늦어서 미안해.” 호림은 결국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애틋한 대답을 삼킬 수 없었다. 그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