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를 위한 사람이잖아.” 명확한 갑과 을의 관계. 그건 태어난 순간부터 정해진 운명과도 같았다. “잘 알고 있습니다, 부회장님.” 부정하고 거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수진은 그와의 관계를,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감정의 경계가 아슬아슬해져 도피하려던 찰나. “내가 해줄게. 연애.” “…….” “그러니까 다른 새끼하고 연애질할 생각하지 말고 나한테 집중해.” 희권은 모든 걸 차지한 사람처럼 굴었다. 꼭, 저를 사랑이라도 하는 듯이. “부회장님은, 저한테 사치스러워요.” 이토록 당돌하게 밀어내려 했건만. “그래서, 나를 거절하겠다?” 그의 형형한 눈빛이 경고했다. 인생에 다시는 없을 사치스러운 애정이 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