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남주의 약혼녀가 되어 버렸다. 아름다운 폭군에 대한 집착 때문에 악녀가 되어 버리는 인물. 당연히 마지막에는 폭군에게 죽는다.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원작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나는 부지런히 그에게 차일 만한 행동을 한 열 개쯤 한 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폭군과 건전한 친구 관계가 되는 데 성공했다. “어땠어요?” 그리고 여주를 처음으로 본 그에게 물었다. “음?” “디엘 영애(여주) 말이에요, 폐하.” 그가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 에이, 관심 없는 척하기는. 첫눈에 반했다고 써있었는데. 내가 다 봤는데. 흐흥, 웃으며 그의 팔뚝을 손가락으로 한 번 콕 찔렀다. “있잖아요. 혹시라도 달리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꼭 말해 주세요.” “왜? 죽이게?” 에이. 내가 자긴 줄 아나. 나는 그에게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답해 주었다. “그야, 적당히 타이밍 봐서 파혼해 드린다는,” “영애.” 그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나는 어쩐지 이글거리는 그의 눈빛에 말을 잇지 못했다. 나를 빤히 보던 그가 조금 허스키한 목소리로 작게 웃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농담은 하지 마.” 볼에 묻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떼어내는 손길이 자못 은밀했다. “그러다 내가 돌면 어쩌려고 그래.” ……거기서 왜 니가 돌아 버리는 거죠? #책빙의 #사이다 #착각계 #내숭만렙 집착 남주 #여주에게만 상냥한 일편단심 남주 #여주만 모르는 여주의 귀여움 #가족후회 친구도 되었겠다, 파혼하고 연애 상담이나 해주려고 했는데. 폭군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 너, 나 싫어한 거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