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찾아도 머리카락조차 보이지 않던 연이가 낯선 이름, 상처가 가득한 맨발로 엉망진창이 된 채 설우에게 날아들었다. “잠시만 숨겨 주시면 안 될까요?” “……이름이 뭐야.” “권다미요.”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생소한 이름을 들은 설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답을 찾을 수 없는 의문들이 머릿속을 채웠다. 그리고 잠시 후, “제가 지금 잠이, 잠들면 저 좀 묶어주…….” 그녀는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뭐야, 이건…….” 불의의 사고로 지독한 수면장애를 앓고, 악마들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진 선우연. 그리고 그녀를 구원해줄 유일한 사람, 차설우. “나 이제 너 없이 못 살아. 나 버리지 말고 평생 사랑해줘야 해.” “못 버려요. 난 전부 오빠 거라고요.” 그래,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