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안 해 주면 밤새도록 안 놔줄 거야.” 태강의 뜨거운 눈빛에는 불안이 깃들어 있었다. “나랑 헤어질 생각 같은 거 절대 하지 않겠다고 어서 말해.” 그와의 키스는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하는 신호탄과 같았다. 턱이 얼얼할 정도로 진한 키스를 반복하다 잠깐 놓아주었을 때, 다연은 겨우 숨을 터뜨렸다. 태강은 다연을 몰아붙이는 방법을 지나칠 정도로 잘 파악하고 있었다. 물기 어린 눈동자가 애처롭게 떨리며 태강에게 향했다. “이 아이, 당신이랑 상관없어요.” “좋아. 내 아이지만 상관없다고 쳐.” “이 아이, 나 혼자 키울 거예요.” 태강의 눈에 한층 더 짙어진 집착이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