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살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가 내게 물었다. "예뻐서?" 그에게서 나의 쓰임은 단순히 예쁜 외모 탓이었다. "그럼 당신은 왜 나를 따라 왔을까?" 나는 잠시 머뭇 거렸다. "피를 흘리는 당신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가 미소를 지었다. "당신옆에 있으려면 나는 계속 피를 흘려야 하는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죽여 내 영혼을 구원할 단 하나의 운명. 나는 이 지독한 운명의 끝이 제발 비극으로 끝나 버리길 진심으로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