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업계 CEO로 성공하자마자 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고통 속에서 죽는 날만 기다리던 삶, 눈 떠 보니 읽지도 않은 소설 속에 들어왔다……? 귀족가의 영애로 떵떵거리며 그냥 살아 볼까 했는데, “네? 뭐라고요?” 빚이 산더미인 가문은 이미 망해 가고 있다더라. 젠장. 어쩔 수 없지. “슬슬 계획 좀 짜 봐야겠다.” “네? 계획이요?” 마침, 와인 사업을 하는 가문이라 하니. “응, 모두가 잘 먹고 잘살 계획.” 술이라면 이 가문, 내가 살리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 …그런데, 개입하고 나니 뭔가 이상하다. “그런 뻔한 수작에 내가 넘어갈 거라 생각했나.” ‘얼굴이 붉어지셨는데요?’ 빙의 전 첫사랑과 꼭 닮은 공작이 이상한 소리를 해 대는가 하면, “네가 하필 내 눈에 띄었으니까. 애초에 그것부터가 네 잘못이었어.” 왜 흑막까지 나한테 엮이는 건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는 그냥 사업만 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