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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혹했던 일제 시대에서 해방된 해에 태어났는데 한반도를 두동강 낸 38선 바로 이남에 위치한 황해도 개평군 토성면에서 자랐다. 만5세때 민족 상잔의 비극인 6.25 동란이 발발했다. 공산치하에서는 지역 부농 갑부였던 외할아버지의 집채와 창고에 저장된 많은 쌀푸대와 농토를 강탈당했다. 인민공화국 치하는 무법천지였고 아버지가 철도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인민군이나 공산당 앞재비들을 피해서 툭하면 방공호 숙에서 숨어 살아야 했다. 맥아더 원수의 성공적인 인천상육작전과 9.28 서울수복이 이뤄졌으나 1.4 후퇴 때 외할아버지의 뜻에따라 남한으로 피난해 청도까지 내려갔다. 아버지는 1.4후퇴 마지막 열차 편으로 남한으로 가족과 떨어져서 내려 가셨다. 드디어 아버지가 춘전 역으로 발령을 받았다는 기별이 와서 춘천으로 다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 이후에는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학교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피난민 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북에 홀로 남으신 할아버지의 "중도에 꺾이지 마라"라는 가훈처럼 춘천 명문중학교에 수석 합격했다. 그리고 사춘기에 일찍 첫사랑에 가슴알이를 했지만 목표했던 국립 체신고등학교에 몇 명 안 되는 여학생으로 당당히 입학했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대한민국 여자 공무원으로서 어엿하게 사회의 첫 관문에 들어섰다. 나는 어느덧 우리 집 대들 보와 같은 버팀 목이 되었던 것이다. 실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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