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알고있는가, 사실 일주일은 여드레라는 것을. 샛노란 보름달이 뜨고 비가 우수수 떨어지는 날에 예고없이, 규칙성도 없이 찾아온다는 사요일(死曜日). 그날도 사요일이었던가. 기식수에게 스승님이 잔인하게 살해된 그날. “들어라, 날 죽인 것은 요괴가 아닌 ‘기식수’라는 것이다.” 분노에 찬 손의 떨림은 좀처럼 멎지 않았다. 스승님은 그런 나의 손을 꼭 잡아주실 뿐이었다. “저는···. 저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스승님은 한마리의 호랑이처럼 사나운 눈을 부릅떴다. “눈을 뜨고 베어라. 그럼 살지어니.” 스승님이 돌아가셨다, 난 과연 스승님의 염원을 이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