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자, 생긴 거 맞아.” 잠깐 스치는 바람이 아니었다. 남편은 세 번째 결혼기념일 선물로, 교은에게 이혼 전문 변호사의 명함을 내밀었다. “당신을 도와줄 거야. 나한테서 뜯을 수 있을 만큼 뜯어가.” 모든 걸 물질로 해결하려는 남자의 눈이 마음을 할퀴었다. 더는 아프고 싶지 않았다. “교은아.” 서로 완전한 남남이 된 지 2년째 되는 날, 남편이 다시 찾아왔다. “다시 시작하자. 나한테는 네가 전부였어.” 어디선가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렸다. 신경을 긁는 소리에 교은은 얼굴을 구겼다. “미친놈.” 진심이었다. 일러스트 By 한종원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