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저랑 오늘 자요.” 말을 듣고도 진하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오늘로 서현은 오랫동안 품어온 짝사랑을 끝낼 생각이니까. “이딴 말도 안 되는 짓을 먼저 제안한 건 너야.” 그러나 서현의 미친 제안을 진하가 받아들인 그날 이후. 이상하게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난 이 감정이 뭔지, 확인해야겠어.” 짝사랑을 끝내고 빠져나가려는 서현을 진하가 붙잡는다. 매번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늘어놓으면서. “대표님, 저 이제 다른 남자도 만나볼 거예요.” “누구 맘대로.” 그리고 정말 의도치 않게, “나도 지금부터 널 짝사랑해 보려고 해.” 짝사랑의 방향마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