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그냥 아내가 필요해요. 그저 존재하기만 하면 되는, 그런 아내.” 태광그룹의 후계자 도재윤. 그의 수족 같은 비서 차서희. 갑작스러운 재윤의 결혼 제안에 서희는 제 귀를 의심했다. “원하는 건 뭐든지 주겠습니다. 차 비서도 알다시피 내가 줄 수 있는 건 많으니까.” 부와 명예, 재윤은 모든 것을 줄 수 있었다. 서희가 몰래 바라온 사랑만 아니라면. “이 계약에는 기한이 없습니다. 난 남에게 흠 잡힐 만한 일은 안 할 생각이라서.” 평생 허울뿐인 아내가 되더라도, 서희는 그의 곁에 남기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