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 남작 가문의 딸 이다 다셀은 새어머니와 배다른 여동생들에게 구박을 당하긴 했어도 평범하게 살아왔다. 성기사단장 리트비히 로델 에오르크의 신부가 될 공주님의 시녀로 뽑히기 전까지는. 사랑의 도피를 떠난 공주님 대신 리트비히의 신부(※기간제)가 될 처지가 되고 마는데……. 승낙하면 공주 행세하느라 지옥문이 열리고 거절하면 왕족 사칭으로 바로 투옥될 것 같은 애초에 선택지가 없는 상황. 한편, 가짜 신부를 맞이하게 된 리트비히는 분노가 아닌 미지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다에게 이것은 횡재인가 악재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 * * “대체 미리 마련한 반지가 몇 개예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리트비히가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일곱 개 정도.” 이다는 질린 표정을 했다. “돈 많아서 좋겠다, 정말.” “어차피 내 것이 곧 당신 것이 될 텐데.” “…….” 아. 넘어갈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