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기로 한 날,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 우리. 그런 우리를 완전히 마음에서 지우지 못한 사랑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뜻밖에도 그와 재회한다.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진 우리에 대한 섭섭함을 품은 사랑은 우리를 냉랭하게 대하나, 우리는 기회를 잡았다는 듯 적극적으로 사랑에게 성큼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많이, 아주 많이 보고 싶었어. 네가 믿을지 모르겠지만 단 하루도 널 잊은 적 없었어. 그래서 말인데…….” “…….” “정말로 염치없고 또 미안하지만. 사랑아! 나, 너랑 다시 시작하고 싶어.” “…….” “사랑아, 우리 다시 시작하자. 나한테 지난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줘.” “생각해 볼게. 시간을 줘.” “얼마나 시간을 줘야 해? 설, 설마 거절하는 건 아니지?” “글쎄. 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