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이 남자 신세를 지게 되는 걸까.’ 이규원이라는 남자. 그는 은솔로 하여금 끝없는 상념을 제조하게 만드는 남자였다. “흐음…… 편견이 심한 아가씨잖아.” 서은솔이라는 여자. 그녀는 규원의 감정을 실타래처럼 엉키게 만드는 여자였다. 지하철에서의 첫 만남. 생각지도 못한 결혼식에서의 재회. 그리고 한동네 슈퍼에서 세 번째 마주침. 어느새 감정이 깊어진 두 사람 사이엔 깊은 간극이 존재했다. 한신그룹 황태자인 그와 한신바이오 소속 평범한 직장인인 그녀. “두 달이라. 그러니까 그 시간이 서은솔의 유통기한이란 얘긴데, 그거면 되겠어요?” “……오케이. 긴말하지 않을게. 서은솔과 함께 하는 두 달.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빨랫줄에 노란 허락의 증표가 나부끼고, 그렇게 두 사람의 시한부 연애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