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하게 파고드는 입술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이런 걸 원해?” 거친 숨을 참아내는지 탁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제인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이제 부끄럼도 없는 건가?” 악마에게 제물을 바치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여자는 적극적이다 못해, 저돌적이다. 그리고 늘 그렇듯, 그녀의 작은 몸짓은 악마인 자신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당장이고 그녀를 바닥에 눕히고서,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탐하고 또 탐할 수 있다면. 하지만 그녀를 가지게 되는 순간, 그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기에, 참아야했다. 제이든은 참을 수 없는 욕망으로 인해, 온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 이 여리고 여린 살결에 온몸을 파묻고 싶다. 끝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밤을 붙들고, 사정하고 싶은 마음. 짙은 사랑의 소유욕. 끝 모르고 치닫는 위험한 사랑. 지옥불을 넘고서라도 지켜내야 할 운명을 위해 사랑에 빠진 악마의 질주본능! 이 세상 가장 악한 존재가 사랑을 깨달은 순간, 신조차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