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당신이 알 바 아니고, 난 이 여자만 데려갈게.” 잔뜩 화가 난 매력적인 저음의 목소리. 가만……. 저 목소리! 분명 서민준 목소린데?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지윤은 익숙하다 싶었던 두 눈의 주인공이 누군지 생각해 냈다. 저건 분명 서민준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서민준이 왜 여기에? 여기 있을 리가 없는데……? 어려서 친남매처럼 자란 민준과 지윤. 그러나 민준이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가며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지윤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며 지윤과 지윤의 어머니를 위해 민준이 귀국한다. 그렇게 민준과 지윤은 어색하게 재회한다. 그러나 어색함도 잠시. [남자는 아빠랑 오빠 빼고 다 도둑놈이다.] 민준이 마치 아빠처럼 지윤의 연애에 사사건건 개입하며 훼방을 놓기 시작했다. 분명 오빠도 아빠도, 가족이 아닌 민준의 간섭이 귀찮기만 했다. 하지만 지윤은 어느새 쓰라린 첫사랑을 다시 꺼내고 있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