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지식한 남자예요.” 이 여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지금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난 당신을 책임질 겁니다. 그래도…… 됩니까?” 이 이상한 여자 김미래를 만나기 전까지 이도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여이도 실장님. 우리 나이면 의심할 바 없이 지나치게 성인이에요. 서로 합의하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책임 운운하는 건 좀 그렇지 않아요?” 이런 대답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전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아닌데요.” 의문의 1패를 당하고 일 년여가 지난 후. 다시 이 이상한 여자를 만났다. “서로 한 번 즐긴 걸 가지고…….” “한 번? 기억 안 나요? 우리 그날 한번 아니었는데.” 복잡해지는 건 딱 질색인데……. 고민에 빠진 미래의 머리 위로 남자의 단호한 목소리가 내려앉았다. “그럼 이번엔 제대로 즐겨보는 건 어떻습니까?” 사지멀쩡 but 고지식 ‘고서복원가’와 연애세포가 일찍 노화된 ‘7급 공무원’의 애정 복원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