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멈추지 않을 거야. 그러니깐 도망갈 생각하지 마. 어디든 쫓아갈 테니.” 처음으로 자신을 설레게 하고 생각만으로도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만든,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떨렸던 여자. 가까이 다가가 보지 않아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그러지 않으려 해도 언제나 시선은 그녀를 향했던 그때처럼. 지금도 모든 신경은 오직 그녀에게로 향하는 것만 같았다. -장준현 “널 욕심내면 나 정말 나쁜 사람이야. 너에게만큼은 좋은 기억으로,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르겠는 순간들이 오면, 그냥 멈춰서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어 보기도 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그가 생각이 났다. 왜 그의 시선에 이토록 가슴이 떨릴까? 본능적으로 그에게 시선이 향하는 것을 선호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