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인가요?”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그녀를 보며 그가 몸을 숙였다. 그리고 눈높이를 그녀에게 맞추었다. “그동안 잘 지냈습니까? 그때는 정말 고마웠어요.” 스물여섯 박하진. 화신어패럴 비서로 입사한 지 1년 차. 갑작스런 결원이 생겨 본부장실에 발령난 그녀 앞에 뜻밖의 남자가 등장했다.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때 그 남자, 남태하가 그녀의 상사가 될 줄! 그리고 그에게 자꾸만 흔들리기 시작하리라는 것 역시, 그때는 몰랐다. “이상해요.” “뭐가?” “본부장님을 거부할 수가 없어요.” “그럼 거부하지 마.” 냉정한 상사인데다 모든 걸 다 가진, 그녀가 품기엔 너무 먼 사람. 마음이 끌려서는 안 되는 그에게 하진은 어느새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