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을 가로막는 자라면, 그게 누구든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장차 중주의 여황女皇을 꿈꾸는 야심 많은 공주, 청명. 직계 혈통에서도 고귀함으로는 단연 으뜸이요, 오만하고 대찬 성정. 영리하고 재기 발랄한, 그야말로 완벽한 왕재. 그러나 정작 십 년째, 청명은 일개 공주의 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것도 아닌, 단지 여인이란 이유 때문에! “어둠 속에서의 밀회라. 취향 참 독특하십니다, 공주?” 그리고 그런 청명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교활한 친척, 진왕 윤. 황제의 앞에선 착한 딸의 흉내를 내느라, 뒤로는 동궁을 넘보는 그 ‘잡것’을 퇴치하느라 하루가 모자라게 바쁜 어느 날,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 왜 자꾸 저 잡놈을 보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지 알 길이 없다는 것!